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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사회적경제 운동이 필요할까? 리더십 말고 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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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조회 694회 작성일 22-1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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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의 사회적경제 톺아보기] 38

매년 9월 15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렸다. 민주주의는 불평등과 양극화, 실업, 지역소멸, 기후위기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중요한 문제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한국사회는 민주화 운동을 통해 정치 민주화는 이뤄냈지만, 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발표가 있었다. 발표 내용에 더해 나는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의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회적경제 운동이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인적 결합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민주주의의 요소로서 사회적 자본의 확장을 촉진하고 지역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적경제 운동이 지금보다 한 차원 더 높게 성장하려면 사회적경제조직의 민주적 운영에 대해서도 연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저절로 조직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협동조합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관해 사람들이 가지는 오해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놓으면 저절로 조직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상이다. 또 다른 오해는 민주주의를 너무 어려운 것, 일정한 전제가 충족되어야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상태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집단의 결정을 수용하거나 내 생각이 다수가 될 때까지 부단히 설득하는 인내를 내면화한 상태, 또는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상대의 언어를 왜곡없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류가 출현한 이래 지구 상에 그런 공동체가 존재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등장한 것은 '항상 선하고 옳은 소수'의 존재가 불가능하다는 걸 인류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조직의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한 사람의 경영자가 늘 올바른 결정을 할 수는 없다. 

만약 우리가 민주주의가 가지는 이러한 불완전함과 동시에 그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수의 결정이 공동체를 위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과 학습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이 훈련과 학습의 본질이 리더가 아니라 멤버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회적경제조직에 리더십 아닌 '멤버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상하가 있다는 전제하에 주식회사 기업에서 만들어지고 성장한 이론인데, 사회적경제조직에서의 리더십 논의 역시 기존의 경영학 이론을 해석하는데 머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회적경제가 이윤 아닌 가치를 만드는 성과 중심 조직으로 성장하려면 리더십 말고 멤버십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을 리더십이 아니라 멤버십이 중요하다고 바꾸면 본격적으로 멤버란 무엇이고 멤버의 역할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리더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기보다 조직의 미션 비전을 경영적으로 잘 해석하고 실행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재능을 지닌 사람" 이라고 해석한다면 지금의 리더십 논의에서 한 발 더 나갈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인격과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는 학문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 아님에도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내가 이런 예를 드는 이유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일이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완전하고 조직경영의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기까지 한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인류가 현재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더 나은 사회경제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운동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걸맞는 연구와 실천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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