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Hwaseong Social Economy Center

알림마당 센터알림방 열린알림방 센터이야기 뉴스레터 언론보도
메인으로 이동 > 알림마당 > 언론보도

한국 청년 불쌍하다는 독일 언론...이유가 슬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816회 작성일 14-09-15 15:10

본문

[공모] '학생 천국' 베를린, 외국 학생도 공공임대주택제도 대상

14.09.11 18:05l최종 업데이트 14.09.11 18:05l
 
 

"이 기사 과장 된 거지? 진짜 아니지?"

마티나가 내 앞으로 신문 하나를 쓱 내민다. 뭔가 하니 한 독일 매체에서 한국의 고시원에 사는 학생들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룬 것이었다. 그 기사에는 한국의 입시지옥이 얼마나 심한지,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고시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나는 순간 그 기사에 실린 사진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티나에게 대답을 해줘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머리통만한 작은 창문에 빛이 들어오고 있는 비좁은 고시원 방. 그 창문을 통해 하얀 빛이 어두컴컴한 방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뜻 보면 감옥으로 보일 정도였다. 사진 속 고시원방의 창문이 낯설지 않았다.

독일어로 된 신문, 그 속에 한 한국 남학생이 오락실 노래방에서 열창을 하고 있는 사진 옆에는 이런 인터뷰 내용이 적혀있었다. '내년에는 창문이 있는 방으로 옮기고 싶어요. 스트레스가 쌓일 땐 종종 노래방에 와요.' 제발 이 기사가 과장된 거라고 말해달란 눈빛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는 마티나에게 나는 실망스러운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이야, 나도 이런 고시원에서 살았었고…."

마티나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창문 없는 방에 사람이 산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독일에서 창문이 없는 방이란 곧 창고를 뜻하는 거였다. 창문이 없는 방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아니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기사 속 남학생처럼, 나 역시 창문이 있는 고시원 방으로 옮기는 것이 소망이었던 때가 있었다. 처음 창문이 있는 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기억난다. 비록 그 창문을 열어도 맞은편 건물의 칙칙한 콘크리트가 보이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때는 그랬다. 나의 '그때'와 '지금' 신문 속 학생의 처지가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갑갑해졌다.

학생 때부터 사회생활을 하기까지, 고시원 생활을 시작으로 파란만장한 자취생활이 이어졌다.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뒤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부터 집, 자동차, 주택청약까지 모두 청산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멀어져가는 한국 땅이 사라질 때까지 비행기 창문 너머로 바라보면서 뭔가 내가 '큰일을 벌였구나'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베를린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두렵진 않았다. 소위 자취 짬밥 10년으로 쌓은 내공이 독일에서도 유효할 거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기 때문이다. 상상도 못했던 고생의 서막이 열린 줄도 모른 채 말이다.

베를린에서 집 구하기, 한국과는 많이 다르네

 

일찍이 '강남스타일'보다 훨씬 먼저 한국을 강타한 것이 있었느니 그것은 '유럽스타일'이 아닌가. 한국의 잡지나 인터넷 속에 흔하디흔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멋진 집, 아늑한 정원, 엔틱한 가구들 등등…. '독일에선 그런 집에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몰랐다.

나는 아직도 2012년 처음 베를린에서 집을 보러 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인터넷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알아봤던 집은 가격적인 면이나, 위치적으로나 꽤 마음에 들었다. 집이 마음에 든다고 부동산중개인에게 메일을 보냈고 이틀 뒤 집을 보러 오라는 답신이 왔다.

집주소대로 찾아가보니 웬 걸, 얼추 5명은 넘어 보이는 경쟁자들이 내가 찜해 놓은 집 앞에 쭈뼛쭈뼛 서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같은 집을 동시에 보는 일은 없기에 중개인에 대한 왠지 모를 배신감이 밀려왔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법이니 잠자코 중개인이 인도하는 대로 낯선 집으로 들어섰다. 내 눈앞에 펼쳐진 집안엔 있어야 할 것이 아. 무. 것. 도. 없었다.

각 방에는 전등 하나 없었고, 천장에는 가느다란 전선만 삐죽 나와 있을 뿐이었다. 부엌에는 싱크대나 이렇다 할 수납장도 없었다. 화장실에도 전등은 물론 변기와 욕조 외에 거울 하나 달려있지 않았다.

'그래. 이래서 월세가 싼 거였구나.'

이미 인터넷에서 평수와 위치 기준으로 베를린 집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평균가격을 계산해봤기 때문에, 집안에 전등 하나 없는 건 문제......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0449&CMPT_CD=P0001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Hwaseong Social Economy Center

우) 18527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서촌길 19
대표번호 : 031-352-9400 팩스 : 031-359-8967 이메일 : 80599909@daum.net
Copyright ⓒ 2020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TOP TOP 알림방 사회적기업현황 센터이야기 뉴스레터 hssvi 사회적경제 제품 카탈로그 erounshop manufacturing